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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아니어서 슬픈 존재들과 그들과의 관계에 관심이 있다. 서로의 ‘외국어’를 들으려고 하고 그럼에도 끝내 ‘닿을 수 없을’ 것 들에 가까워지려고 하는 태도에 대해 탐색한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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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섯 살, 버들강아지를 들고 보들강아지라고 외치며 들어온 나는 정말 기분 좋은 모험을 하고 온 얼굴이었다고 한다.

 

보들강아지를 들고 선 내가 계속해서 귀를 잘라낸다* 

 

 

* 단언컨대 아이들은 미숙한 게 아니라 예민할 뿐이고, 어른들의 규범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‘외국인’일 뿐이다. … 그보다 아이들의 ‘외국어’를 들을 수 있도록, 새로운 귀가 돋아나도록 기존의 귀를 잘라낼 용기다. 그제서야 우리는 ‘사랑’을 말할 수 있다. 사랑이란 나의 일부를 잃는 데서 오는 고통이고, 그 고통을 기꺼이 긍정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. - 양효실, 『불구의 삶 사랑의 말』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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